은퇴준비 7계명

은퇴준비 7계명

1. 일과 사랑의 능력을 키워서 평생 일거리를 준비하라. 
    (일에서 사는 재미를 찾아라.)

평생 직장생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장기간 직장에 묶이는 삶도 불행하다. 
직장 생활은 경험을 쌓는 인생의 보너스로 생각하고, 자기 가치를 구현할 평생 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직장은 공간 개념이지만, 일은 공간을 초월하는 놀이다. 

재능이 뛰어나 평생 일거리를 찾는 사람도 있지만, 평생 일거리는 자기계발과 사람을 사랑하는 능력으로 찾고 준비해야 한다. 재능이 뛰어나도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평생 일거리를 유지할 수 없다.

노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도 좋다.

1) 아이디어 산업(나이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인생 역전도 가능한 분야다.)

2) 전문 영역의 일 (직장 체험 컨설팅, CEO코칭, 사외이사 활동, 전문작가, 문화재 해설, 전도사, 재무관리, 부동산과 경제 평론가, 문화재 관리, 논술지도, 웰-다이 컨설팅)

3) 전 직장 관련 일(전 직장 관련 사업 창업, 컨설팅, 납품 등 전 직장에서 익힌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지만 인간관계가 좋아야 한다.)

4) 실버산업 동참(실버산업은 이미 유망 사업이며, 사업화 할 수 있는 일이 무수히 많다.)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을 미리 선정하고 필요한 기능은 미리 익혀야 한다.


2. 이제, 보장 조치는 더 미루지 마라.
   (보장을 미루면 큰 고난을 이기지 못한다.)

보장(保障) 조치가 없으면 젊어서 번 돈을 마지막 병원비로 다 사용한다. 65세 이후 건강을 잃으면 진통제 없이 살 수가 없고 아침에 눈을 떠는 자체가 고통이다.

보장은 인간답게 살기 위한 인생의 세금이다. 현대인은 스트레스 가중과 환경오염으로 치명적 질병이 증가하므로 보장 조치는 빠를수록 좋다. 보장이 재테크의 기본이라는 것은 다수인의 일반 상식이 되었다. 

보장 조치가 되어 있어야 은퇴 후의 경제가 독립되고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다만, 100세 시대를 고려하여 보장 기간이 길고, 예정 이율보다 수익률로 적립하는 변액 상품이 좋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종신 상품이 좋다. 

3. 삼층 보장 연금을 잡아라.
    (제도적인 효자를 키워라.)

은퇴자금은 부동산과 현금(퇴직금)보다 연금 자산이 중요하다. 연금 자산은 매달 일정한 돈이 지급되어 마음의 평화를 주며, 생존과 품위를 동시에 지켜주는 인생의 안전장치이며, 계획성 있는 지출을 가능하게 하는 등 화폐 이상의 가치가 있다. 

현재 연금에는 국민 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 있지만, 국민연금과 기업연금이 은퇴를 보장한다는 신념은 아직 부족하다. 가장 안전한 연금은 개인연금이다.

개인연금은 공시 이율로 연금 재원을 적립하는 전통 연금, 투자 수익률을 적용하는 변액연금이 있다. 어떤 연금이든 연금을 개시하면, 노후에 가장 안전하고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연금은 잘 키운 자식(성공한 자식)보다 더 확실하고 정확하게 효도한다. 부서지기 쉬운 현금 자산과 등기 문서에 잠자는 돈은 하루 빨리 연금 자산으로 바꾸어 놓아야 한다. 

4. 사교육비를 줄여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하지마라.)

사교육비 때문에 은퇴준비에 실패한다면 불행한 사람이다. 그러나 사교육비가 은퇴준비를 방해한다는 것은 노출된 비밀이다. 사교육비 투자가 은퇴 이후를 보장하는 인간 보험이 될 수도 있지만, 자녀가 살아갈 미래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므로 자녀 득을 본다는 것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과외를 시켜서 자녀가 좋은 대학을 가고, 경쟁에서 살아남고,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한다면 부모로서는 큰 보람이다. 그러나 자녀의 적성도 고려하지 않고 남들이 하니까 하는 <덩달아서 하는 과외>, 사설 학원의 유혹에 속아 <앞서나가는 선행 과외>, 조기 계발을 위한 무리한 과외는 자녀의 의존심만 심어주고, 부모까지 가난하게 한다. 

이제 꼭 필요한 재능개발은 해야 하지만, 진정한 자식사랑은 노후에 자식에게 부담주지 않는 것임을 알고, 사교육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5. 오기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삼갈 것은 삼가라.)

직장생활 멀미날 정도로 했는데, 은퇴 준비가 안 된 사람은 흔히 투자로 은퇴준비를 하겠다고 덤빈다. 부동산(상가나 땅, 투기 목적의 아파트, 상업성 부동산 등), 주식, 때로는 인생 역전을 꿈꾸는 로또 투자까지 한다. 

과연 투자로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가진 돈을 날리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투자에는 공식도 예측도 있을 수가 없기 때  문에 투자로 노후준비를 한다는 것은 눈감고 운전하는 것처럼 위험하다. 

투자로 대박을 잡은 사람이 보면 비웃겠지만, 많은 사람이 경험 없이 투자했다가 가진 것마저 잃고 패가망신했다. 지식 사업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도 말년 운수가 사납다. 
지식 사업은 창작, 특허 출원, 아이디어 사업, 틈새시장 개척, 아이디어 상품 개발 등 여러 유형이 있지만, 이는 소수의 영역이다. 그리고 인생을 걸고 덤벼서 50대 이전에 승부를 걸지 못하면 <한번만 더... 더.. >하다가 우스운 인생이 된다. 지식 사업으로 은퇴 준비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이 넘보기 어려운 경지다. 

6. 육체와 영혼의 건강을 유지하라.

인간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건강과 실력(지혜), 시간과 영혼의 평안(행복감, 사랑과 구원, 명예와 자존감), 고등감성(우정과 기쁨, 만족감과 존경, 감사함과 배려)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첫째가 건강이다. 운동기구는 돈으로 얼마든지 살 수 있지만 건강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고 누구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 산에서 공부할 때 어떤 도인이 ‘젊어서 총각무 많이 먹게!’ 라는 말을 무심히 들었는데 이 말의 의미를 치아가 부실해진 뒤에 그 말의 뜻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건강 문제는 지금, 바로 챙겨야 하는 현재 문제다. 육체의 건강만큼 영혼의 건강도 중요하다. 영혼의 건강은 욕심을 버리고,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버릴 줄 알고, 영적인 세상을 인식하고, 양심과 상식이 요구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7. 칠칠 맞은 낭비를 줄여라.

투자와 낭비를 구분하는 선은 필요성과 생산성이다. 한 끼 식사도 어려운 사람이 재능이 뛰어난 자식을 위해서 바이올린을 사는 것은 낭비가 아니라 투자다. 반면 이미 부자인 사람이 더 돈을 벌겠다고 경매 물건을 잡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죄악이다.

지금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이익을 위해서, 그냥 편리해서, 남들이 하니까 나도 따라서 소비하는 것은 낭비다. 낭비의 폭과 속도만큼 은퇴준비는 멀어지고 느려진다. 휴대폰은 편리하지만, 전자파로 인해 신체 리듬을 파괴하고, 일반 전화기의 네 배의 요금을 지불하면서 오래 사용하면 뇌(腦)까지 해롭다. 

이동할 때만 꼭 필요한 통화만 하면 휴대폰 사용료의 50 %를 절감할 수 있다. 자가용은 목적을 띠고 시간에 맞추어 움직여야 할 목적 운행을 제외하고는 가까운 거리는 운동 삼아 걷고,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차는 편리한 만큼 위험하고, 돈을 뿌리며, 은퇴준비를 어렵게 한다. “은퇴준비는 나, 가정, 미래 세상까지 고려해야 하는 인생의 전략 사업이다.


출처:한국경제신문 박필규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