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을 즈음하여 유관순 열사의 박물관과 더불어 생가를 찾아보았습니다.
초등학교 다니는 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죠.
사실 마흔 중반이 다 된 저조차도 유관순 열사의 생가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왕성할 만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찾는 분들이 꽤 계셨습니다.
항상 "나라사랑"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충분히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이곳에 와서 생가를 둘러보니 왠지 숙연해짐을 느꼈습니다.
나라면 저 시대에 저렇게 용감하게 맞설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몇 번을 되물어봐도 저는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저 좁은 방에서 만세운동을 준비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1만세운동 주도를 저 어린 나이에 했다니 놀랍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더군요.
사실 뭐 하나 작은 일을 추진하려 함에 있어서도 참 걸림돌이 많은데 말이죠.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과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질문보다는
지금이라도 더 열심히 주어진 삶을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차츰 더 들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의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
쉽지만 또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주어진 삶을 행함에 있어서 공익과 사리사욕의 경계에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다니는 딸의 교육을 위해 찾은 곳이지만
왠지 제가 마음 속으로 뭔가를 더 많이 느끼고 배운 자리였습니다.
한 평생 살면서 독립운동가의 생가 한 번 찾지 않은 후손이 될 수는 없죠.
아이들과 함께 유관순 열사의 생가를 한 번 찾아보고
그리고 박물관 등을 함께 방문한다면 뜻 깊은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참된 교육이라고 생각 합니다.